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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사 개발 문화를 제안해본 후기

by 개발고구마 2024. 2. 13.

내용을 먼저 요약하자면 이 글은 회사에 커뮤니티 문화 도입기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회사에 매뉴얼 통합화 및 Q&A 게시판 도입기?
요즘 쇼츠, 릴스에 물들어 집중력 바닥이라 최대한 짧게 적어보려고 한다...!
이젠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좀 귀찮아진 느낌... (고쳐야 하는데ㅠㅠ)

문제점

  1. 회사 매뉴얼이 나눠져 있었다 gitlab, notion, 엑셀, ppt 등등.. 뭐가 어디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보기도 힘들다. 추가로 유지보수가 안되어 다 너무 이전 버전의 문서가 되어버렸다
  2. 자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데 자료가 너무 없고 소통이 너무 안된다. 구글링도 불가능해 질문할려면 구두로 직접 물어보러 다녀야했고 질문과 답변 내용이 남아 있는 공간이 없었다

제안

맨 처음에는 모든 매뉴얼을 깃랩(회사에 사용중인게 깃랩)으로 이관 후 gitbook 플러그인을 사용해 사용자(직원)들이 보기 편하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본부장님은 위 제안이 괜찮다 생각하셨고 안그래도 매뉴얼과 질의응답 게시판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려중이라 회의를 잡으라고 말씀하셨다.
이 후 자료를 준비해 회의 참석을 했는데 갑자기 각 팀장님들을 데리고 오셔서 발표를 시키셨다....
(3년차 일개 직원에겐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자리..)

포인트는 위와 적어놓은 문제점들을 말씀드린 후,
에번에 매뉴얼 통합화 및 스택 오버플로우 같은 Q&A 게시판을 운영하고 싶다고 제안드렸다.
다행히도(?) 모두 생각이 같았고 문제는 어떻게 운영하느냐였다.
다들 불편을 겪고 있고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운영의 구체화를 시키기 어렵고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하는 상황이었다.

어쩌다보니 내가 총대를 메어 위키 및 커뮤니티 게시판 기능 서치
그리고 각 팀장님들, 매뉴얼 작성하시는 코어 개발자 분 들의 의견들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주말을 포함한 4일을 잠도 거의 못자면서 각 기능의 장점 단점들을 정리해가며 보고 자료를 준비했다...

그렇게 나온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회사에서 원하는 건

  • 외부 DB 금지(gitlab 제외) - 데이터 이관, 히스토리 등을 고려해 지양
  • 유료 금지(사용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지양. 된다 해도 외부 DB 조건을 맞추기 힘듬)

위 조건을 제외하니 안되는게 정말 많았다...
검색을 하면서 정말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찾아봤지만 가능한게 거의 없었다.

아래는 내가 검색하면서 찾은 것들

유료 금지로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슬랙, 노션 등은 모두 불가
스택오버플로우 - 50명 이상이기 때문에 무료버전 불가
커뮤니티 기능만 따로 쓸 수 있나 찾아봤지만 대부분 불가
그 외 찾아본 것들(이 것들 외에 여러 가지 많지만 목록을 더 써봤자 의미는 없는 것 같아서..)
dasqus, utterances, LibertyEngine, Dicourse, Question2Answer, OSQA, Flarum, ConFluence, 플로우

 

그래서 나온 결론

100퍼센트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무조건 들고가야 하는 상황..
그래서 나온 목록 두 개를 들고갔다.

  • 오픈 소스 위키 엔진. 여러 목록이 있었지만 원하는 기능이 가장 근접한 WikiJs
  • 그리고 돌고돌아 gitlab. 여기서 issue 게시판을 기능을 추가로 사용하도록

회의 결과 gitlab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회의 내용 간단한 요약 : 위키 엔진에 안되는 치명적인 기능이 몇 개 있어 그냥 gitlab으로 유지)

결국 결과를 마무리 짓고
매뉴얼 사용법 및 질의응답 방법 기준을 작성 한 뒤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전 직원에게 공지를 날려본건 처음이라 무척 떨려 공지 글을 진짜 여러 번 읽고 수정했다..ㄷㄷ)

사실 원하는 기능이 100%로 나오려면 회사에서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공지를 하면서 내가 총대를 메어 공지한거라
기능이 불편하면 직원들의 불만의 화살이 나에게 쏟아질 것이라는 압박감에 현타도 많이 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 기회로 회사 문화를 바꾸는 데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들어 이 부분은 뿌듯했다.
물론 아직 진행중이고 체계화 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로인해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아 좋았다